장르문학) 어스시의 마법사 1
Book/Humanities
2008/02/23 03:24
Earthsea, 땅(Earth)과 바다(Sea)로 이루어진 곳.
그 곳은 저자인 '어슐러 르 귄'이 창조한 환상의 세계다. 어스시는 곳곳이 르 귄의 상상에 의해 창조되었다. 컨셉, 자연, 문화 그리고 세세한 것들까지. 아마 인류학자인 아버지와 문화 연구자인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작품에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는 이런 창작 방식은 지금 양산형 판타지 소설을 찍어 내고 있는 많은 작가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게드'라는 한 마법사가 세상의 진리를 향해 힘겨운 항해를 하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이야기되고 있다. 하지만 톨킨처럼 인간의 이중적인 면의 한 면만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는다. 오히려 인정하고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방식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톨킨의 소설보다는 휠씬 현대적인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아마 르 귄 자신도 다양성을 이해하는 사람일 것이다.
비판할 점이 없는 작품은 역시 아니다. 작품에서 가장 강요하고 있는 '균형', 그 균형은 매우 보수적인 목소리로 들린다. 마법사의 피를 가지고 태어난 게드는 마법사를 해야 하며,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면 어부가 되어야 한다. 설정된 균형을 지키기 위해 작품 내의 인물들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고, 이것은 분명 작가의 목소리다. 이런 역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균형에 치우치면 변화를 등한시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극단의 자신을 마주한 게드의 앞일을 상상하며 책장을 덮었다. 그리고 배우고 싶은 작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 대여점에 쌓여 있는 양산형 판타지 소설을 떠올리기 싫어졌다.
관련 문화 콘텐츠
- 게드전기 (ゲド戰記, 2006)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隱し, 2001)
- 네버 윈터 나이츠 (PC RPG게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