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 지문사냥꾼
Book/Humanities
2008/05/18 23:10
우리 집은 창경궁 동쪽 담벼락에 붙어 있다.
왕궁 바로 옆에 살고 있지만 창경궁 바로 옆집인지는 얼마 전에 알았다. ^^;
전날 롯데의 역전패로 인한 과음으로 여자친구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고 느즈막히 일어나 찾아간 곳은 카페153.
집을 나와 옛날 맥주 골목이라 불렸던 폐허를 지나 고개를 내밀면 보이는 곳이 카페153이다.
세계 각국의 드립커피를 진하게 내려주며 바나나 케익이 맛있고 100원도 안 받고 한 잔 더 주는 곳.
치질이 있는 나로서는 오래 앉아 있기 힘들고 책은 많은데 그리 읽을만한 것은 많이 없으며 라테에는 영 소질이 없는 그 곳.
요즘 그 곳을 매우 좋아한다.
여자 친구를 기다리며 카페 책장에 꽂혀 있던 이적의 '지문사냥꾼'을 집어 들었다. 매력적인 일러스트와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는 특이한 소재. 항상 읽어 보고 싶었지만 언제나 내 손에는 다른 책이 들려있었기 때문에 이런 날이 아니면 읽을 수 없으리라 생각하며 읽어 나갔고 여자 친구의 도착과 함께 나의 독서는 끊어졌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읽은 시간이 아깝지 않은 책이었다. 그의 음악이 귓가를 때리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이적의 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에 대한 그의 솔직한 글들이 판타지라는 옷을 읽었다. 대중음악 장르가 검열이 심하기 때문에 책은 그의 음악보다 훨씬 솔직했다. 다양성의 존중에 대한 그의 솔직한 견해와 인간 소외와 국가 권력에 대한 비판, 그리고 간결하고 리듬 있는 문체와 위트. 책 읽는 동안 즐거웠고 또 공감했다. 공감하지 않을 사람들도 있겠지만 오직 주인공의 강력함과 별 시답지도 않은 이야기에만 집착하는 다른 판타지 문학들과 비교할 책은 아니었다. 가수라는 이름값에 기대어 썼다고 보기에는 너무 높이 날았다.
왕궁 바로 옆에 살고 있지만 창경궁 바로 옆집인지는 얼마 전에 알았다. ^^;
전날 롯데의 역전패로 인한 과음으로 여자친구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고 느즈막히 일어나 찾아간 곳은 카페153.
집을 나와 옛날 맥주 골목이라 불렸던 폐허를 지나 고개를 내밀면 보이는 곳이 카페153이다.
세계 각국의 드립커피를 진하게 내려주며 바나나 케익이 맛있고 100원도 안 받고 한 잔 더 주는 곳.
치질이 있는 나로서는 오래 앉아 있기 힘들고 책은 많은데 그리 읽을만한 것은 많이 없으며 라테에는 영 소질이 없는 그 곳.
요즘 그 곳을 매우 좋아한다.
여자 친구를 기다리며 카페 책장에 꽂혀 있던 이적의 '지문사냥꾼'을 집어 들었다. 매력적인 일러스트와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는 특이한 소재. 항상 읽어 보고 싶었지만 언제나 내 손에는 다른 책이 들려있었기 때문에 이런 날이 아니면 읽을 수 없으리라 생각하며 읽어 나갔고 여자 친구의 도착과 함께 나의 독서는 끊어졌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읽은 시간이 아깝지 않은 책이었다. 그의 음악이 귓가를 때리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이적의 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에 대한 그의 솔직한 글들이 판타지라는 옷을 읽었다. 대중음악 장르가 검열이 심하기 때문에 책은 그의 음악보다 훨씬 솔직했다. 다양성의 존중에 대한 그의 솔직한 견해와 인간 소외와 국가 권력에 대한 비판, 그리고 간결하고 리듬 있는 문체와 위트. 책 읽는 동안 즐거웠고 또 공감했다. 공감하지 않을 사람들도 있겠지만 오직 주인공의 강력함과 별 시답지도 않은 이야기에만 집착하는 다른 판타지 문학들과 비교할 책은 아니었다. 가수라는 이름값에 기대어 썼다고 보기에는 너무 높이 날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