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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현은 요즘 제일 잘 팔리는 작가 중 하나이다. 그의 장편소설은 20대 여성들의 손에 들리어 거리를 활보하고 있으며, 카페 안의 여러 테이블 중 기필코 한 자리는 차지하고 있다. 금요일이 되면 티비로도 그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이 이렇게 잘 팔리는 이유는 시장 환경에 맞춰서 접근했기 때문이다. 고의적이든 아니든.
그의 책은 여성의 핸드백에서 튀어 나올 것 같은 악세사리다. 책은 20대 여성들의 소품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으며 제목 또한 그렇다. 낭만적이며 달콤하다.
그의 작품은 마치 백화점 카탈로그 같다. 이야기 속에 어쩔 수 없이 등장하는 소품들이 아니라, 미리 제품들을 선정하고 그 제품을 소유한 사람들에게 일어날 것 같은 일들을 엮어 놓은 느낌이다. 이야기를 통해 어떤 진정성이 전달되기 보다는 브랜드가 전달되며, 스타일이 전달된다.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이것은 독자들에게 가이드라인이 된다. 독자는 정이현이 창조한 인물들의 계층적인 면을 살피고 자신들을 대입시켜보고 거울로 자신들을 돌아본다. 어쩌면 그가 창조한 이야기들은 독자들에게 별 상관 없는 것일 수도 있다.

베스트셀러는 만들어질 수 있다. 정신 나간 비평가들의 말 같지도 않는 오랄을 받으며 커가고 있지만 진정성이 없는 문학이 스테디셀러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이현의 작품은 그저 악세사리일 뿐이다.

목차

낭만적 사랑과 사회
트렁크
소녀 시대
순수
무궁화
홈드라마
신식 키친
이십세기 모단 걸_신 김연실전
해설: 그녀들의 위장술, 로맨스의 정치학 - 이광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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