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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3 철학) 철학과 굴뚝청소부


 블로깅을 참 오랜만에 한다.

 일명 '철굴'이라 불리는 이 책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은 책이다. 그것은 힘들 때 항상 곁에 있던 책이었기 때문이다. 군생활을 함께 했고, 어학연수도 함께 다녀왔고, 여행도 몇 번 같이 다녀왔다. 삶에 찌들고 지쳐 당장 보이지 않는 많은 가능성들을 포기하고 싶어질 때면 철굴을 펼쳤다. 철굴은 아둔한 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진리의 전쟁터로 나를 인도해준다. 그리고 내 마음 속의 벌어지고 있는 치졸한 욕망들의 다툼에 대해 진심으로 조언을 해준다.

 다시 이 책을 펼친 것은 취업 시즌을 앞두고다. 나는 몇 개월의 백수 생활로 많이 피폐해있었다. 마치 굴뚝청소부처럼 다른 이들의 얼굴만 쳐다보며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렸고 내가 가진 가능성에 대해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 리뷰를 통해 남의 얼굴을 보고 나의 얼굴을 판단하는 사람이 되지 말자고 다짐한다. 그리고 흑과 백이 아닌 프리즘을 통해 비춰지는 빛처럼 다양한 색깔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통장에 찍히지 않는 가치에 대해 실망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이 책은 철학입문서이다. 대학 시절 내가 속했던 학회에서는 동녘에서 나온 '철학에세이'를 철학세미나 교재로 사용했었지만 이 책도 세미나 교재로 많이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 저자 이진경은 저자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철학의 패러다임을 기준으로 내용을 구성했으며 그 패러다임을 범주화 시키는 기준 또한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위 이미지의 왼쪽은 구판이면 오른쪽은 개정신판이다. 최근에 읽은 것이 구판이어서 신판에 어떤 내용이 추가되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용과 관련된 이미지를 추가해서 독자의 이해력을 높이려고 노력했던 것 같고 개정과 관련된 저자의 서문이 추가되어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장점은 내용 구성이 단순한 연대기적 구성이 아니라 철학사적 의미에 근거했기 때문에 이해 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카페에 앉아서 술술 읽으면 금방 읽힐 정도로 쉽게 쓰여진 책이다. 김영사에서 나온 '철학의 거장들'이라는 입문서를 읽다가 낙오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책이 입문자가 읽기 쉽게 쓰여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자가 쓴 '철학의 모험'이라는 철학입문서는 상당히 재미있다. 스토리텔링과 철학을 결합시켜 놓은 책인데 우화집처럼 읽어도 될 만큼 쉽고 재미있다.


목차

서론
1. 포스트모던 '시대정신'
2. 철학의 경계
3. 경계읽기와 '문제설정'

제1장 철학의 근대, 근대의 철학
1. 데카르트:근대철학의 출발점
2. 스피노자:근대 너머의 '근대' 철학자

제2장 유명론과 경험주의 :근대철학의 동요와 위기
1. 유명론과 경험주의
2. 로크:유명론과 근대철학
3. 흄:근대철학의 극한
4. 근대철학의 위기

제3장 독일의 고전철학:근대철학의 재건과 '발전'
1. 칸트:근대철학의 재건
2. 피히테:근대철학과 자아
3. 헤겔:정점에 선 근대철학

제4장 근대철학의 해체:맑스, 프로이트, 니체
1. 맑스:역사유물론과 근대철학
2. 프로이트:정신분석학과 근대철학
3. 니체:계보학과 근대철학
4. 근대철학 해체의 양상들

제5장 언어학과 철학 '혁명':근대와 탈근대 사이
1. 언어학과 철학
2. 훔볼트:언어학적 칸트주의
3. 소쉬르의 언어학적 '혁명'
4. 비트겐슈타인:언어게임과 언어적 실천

제6장 구조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근대 너머의 철학을 위하여
1. 구조주의와 철학
2. 레비-스트로스와 구조주의
3. 라캉:정신분석의 언어학
4. 알튀세르:맑스주의와 '구조주의'
5. 푸코:'경계허물기'의 철학

결론:근대철학의 경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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